자연분만의 믿음과 기도의 능력
사실 제가 임신했을 때 목회자와 하이판 형제는 계속해서 저에게 게으름을 피우지 말고 육체를 좇지 말라고 가르쳤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출애굽하기 전에 고역을 하면서도 힘을 주어 아이를 낳았고, 아이들도 모두 아주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많은 사람들은 임신하면 많이 먹고 집에서 누워 지내는데, 그러면 아이가 너무 커져서 낳기 힘들고 여러 가지 상황도 생기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육체를 너무 편하게 하지 않으려고 했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스스로 하려고 했으며, 별일이 없을 때에는 사역도 찾아서 했습니다. 그렇게 임신 기간 전체를 보내고 나니 아기와 저 모두 아주 건강했고, 임신 검사를 받으러 갈 때마다 의사 선생님은 “아기가 아주 건강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중에는 제가 임신 검사를 받으러 가는 것조차 조금 귀찮아질 정도였습니다.
제 출산 예정일은 금요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첫 아이는 예정일보다 늦게 태어나고, 출산할 때 열 시간이 넘게 걸리기도 하니 서둘러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수요일 밤부터 허리에 가볍게 간헐적인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 전화하니 아주 아플 때 오라고 했습니다. 원훙 자매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며 병원에 가서 확인해 보자고 했습니다. 우리도 원훙 자매를 안심시키기 위해, 가서 확인한 뒤 다시 집에 와서 기다리게 되더라도 일단 가 보자고 생각하고 병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도착하자 간호사가 자궁문이 이미 50퍼센트 열렸다며 입원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조용히 하이판 형제에게 위챗으로 제가 아마 아기를 낳을 것 같다고 알렸습니다. 입원하고 나서야 배가 점점 더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저는 임신했을 때부터 반드시 자연분만을 하고 무통분만 주사는 맞지 않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기가 태어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느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성경에도 어느 여자가 아이를 낳을 때 무통분만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말씀하지 않았으니, 저는 반드시 견뎌 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병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는 정말 너무 아팠습니다. 통증이 간헐적으로 찾아왔는데, 아프지 않을 때는 괜찮았지만 아프기 시작하면 정말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습니다. 샤오추이는 옆에서 계속 제 손을 잡고 저를 위해 기도해 주었고, 저도 침대에 누워 기도했습니다. 원훙 자매는 제가 너무 아파하는 것을 보고 간호사를 부를까 물었습니다. 저는 ‘설마 정말 무통분만 주사를 맞아야 하는 걸까? 이 원칙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걸까?’ 하고 생각하며 많이 갈등했습니다. 그러고는 간호사를 불렀습니다. 간호사가 들어와 자궁문을 확인했는데, 제가 주사를 맞고 싶다고 말할 틈도 없이 이미 80퍼센트 열렸다며 분만대로 올라가라고 했습니다. 당시 저는 너무 아파서 빨리 이 작은 아기를 낳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의사들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았고, 간호사는 의사가 올 때까지 먼저 힘주지 말라고 계속 말했습니다. 마지막에 제가 “예수님, 저를 도와주세요”라고 한 번 외치고 힘을 주자 아기가 나온 것 같습니다.
사실 통증이 시작된 때부터 마지막에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걸린 시간은 세 시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병원에서 하루 종일 아파하다가 아이를 낳는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제가 정말 너무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또 한국에서는 아기가 태어난 후 엄마와 함께 있지 않고, 아빠와 엄마가 정해진 시간에만, 매일 정오에 30분, 오후에 30분씩 유리창 너머로 아기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토요일에 퇴원할 수 있었고, 드디어 아기와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생각에 무척 기뻤습니다. 그런데 간호사가 아기의 황달 수치가 높아서 입원 치료를 더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순간 마음이 바닥까지 떨어졌고, 울고 싶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괴로웠고, 출산은 그렇게 순조로웠는데 왜 이때 이런 일을 만나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마음이 좋지 않을 때 저는 기도하기 시작했고, 그때 하나님의 영께서 저를 감동시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제가 받은 모든 복과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값없이 주신 것이며, 아기도 그중 하나라는 것이었습니다. 설령 하나님께서 그것을 조금 거두어 가신다 해도, 본래 하나님의 것인데 제가 무슨 자격으로 불평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다시 제 믿음을 바로 세우고 기도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날 아기는 퇴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