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答疑解惑》
서론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사람이 되라》의 여섯 번째 강의입니다. 이번 강의가 가장 중요합니다. 바로 추상, 요약, 귀납, 정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인생의 여덟 글자, 여러분의 삶이 잘 풀릴지 아닐지는 모두 이 여덟 글자에 달려 있습니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말하는 사주팔자(八字)는 년(年), 월(月), 일(日), 시(時)의 네 기둥으로, 각각 두 글자씩 합쳐져 여덟 글자가 됩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여덟 글자는 다릅니다. 바로 '추상, 요약, 귀납, 정리'입니다.
1. 주도적 학습이란 무엇인가
어떤 분은 한참 이야기하더니 이제야 주도적 학습을 이야기하느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지금까지도 주도적 학습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큰일입니다. 사실 책 한 권을 읽거나 강의 하나를 들었다고 해서 주도적 학습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주도적 학습이란 바로 지금 우리가 나누려는 것, 즉 추상, 요약, 귀납, 정리입니다. 이것이 논리적 사고의 기초입니다. 많은 사람이 속임수에 넘어가는 이유는 논리적 사고가 없기 때문입니다. 논리적 사고가 없는 이유는 주도적 학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즉 추상, 요약, 귀납, 정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하는 것은 제가 정리한 것이니 제가 스스로 배운 것이지만, 여러분은 제 강의를 다 듣고 났어도 아직 배운 것이 아닙니다. 제가 추상, 요약, 귀납, 정리를 끝마쳤다는 것은 제가 온전히 깨달았다는 뜻입니다.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은혜이고, 여러분이 온전히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복입니다.
사람의 뇌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스스로 정리해보지 않은 것은 머릿속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도적으로 학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여러분이 가만히 앉아서 세 시간이고 다섯 시간이고 제가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어 봤자, 처음 10분만 들릴 뿐 그 뒤로는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것은 주도적 학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많은 사람이 스스로 배웠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배우지 못한 이유입니다. 어떤 분들은 예전에는 자기가 양육도 꽤 잘하고 글도 꽤 잘 쓰는 줄 알았는데, 제가 한마디 지적하니 아무것도 못 하겠다면서 왜 그러냐고, 자기가 잊어버린 것 같다고 묻습니다. 그것은 잊어버린 문제가 결코 아닙니다. 사실은 원래부터 할 줄 몰랐던 것이고, 처음부터 할 수 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입니다. 마치 10년 동안 자전거를 안 타다가 올라타자마자 넘어져 놓고, 예전에는 참 잘 탔는데 타는 법을 잊어버렸나 이상하게 여기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냥 자기기만일 뿐입니다. 10년 전에도 제대로 탈 줄 몰랐던 것이지, 잊어버린 문제가 아닙니다. 진정으로 배운 사람은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 모든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가 추상, 요약, 귀납, 정리를 거치지 않는다면, 제가 여기서 침을 튀겨가며 열변을 토해도 여러분에게는 아무런 유익이 없고 닿지도 않습니다.
진짜로 배운 것은 반드시 배운 것으로 남아 뇌 속에 장착됩니다. 저처럼 추상, 요약, 귀납, 정리를 잘하는 사람도 막상 앞에 나와서 강의하려고 하면 무대 공포증이 오기도 하고, 갑자기 왜 이렇게 설명이 잘 안 될까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 많은 시간을 들여 온 힘을 다해 이 내용을 명확하게 설명하고자 애썼습니다. 얼마 전 사람들에게 문서를 작성하게 했는데, 이 일은 사람을 훈련하는 데 매우 유익합니다. 평생 아무것도 글로 써보지 않았다면 뇌가 맑아질 수 없습니다. 노트 필기도 전혀 하지 않거나, 필기를 해도 헛수고로 끝나는 것은 추상, 요약, 귀납, 정리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며 이는 주도적 학습이라 부를 수 없습니다. 사람이 속는 이유는 논리가 없기 때문이고, 논리의 근본은 모두 추상, 요약, 귀납, 정리를 통해 도출해 낸 사물의 발전 법칙입니다. 사람이 똑똑하지 못한 이유는 요약하고 정리해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똑똑해질 수 있는지 요약하고 계속해서 깊이 생각하는 것이 바로 주도적 학습입니다.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 사람이 왜 똑똑하다고 할까요? 그들은 사회에서 부딪히며 살아가면서, 자기가 잘못 처리한 것을 발견하면 도대체 옳은 방식은 어떤 것인지 깊이 파고들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착하든 악하든 간에, 추상, 요약, 귀납, 정리를 가장 많이 연구하는 사람들은 저 같은 사람이 아니라 사기꾼들입니다. 그들은 대단합니다. 인간 본성의 약점을 그야말로 뼈저리게 요약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철저하게 연구했더라도 제 앞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그런 속임수는 보기만 해도 다 알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제가 지금 이 사역을 하고 있어서 다행이지, 사기꾼이 되었다면 정말 대단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오늘 오후에 한 형제가 질문을 하나 했는데, 저의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우리가 수많은 필기를 하고 수많은 글을 썼지만, 오직 '추상, 요약, 귀납, 정리'라는 이 한 가지 과정이 빠져 있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 드리는 말씀이 다소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어떻게 하면 눈높이를 낮추어 할머니든 청년이든 초등학생이든 누구나 다 알아듣게 설명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추상, 요약, 귀납, 정리를 거치면 개념이 정리됩니다. 개념이라는 말을 듣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사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개념과 개념 사이의 관계를 명확하게 서술함으로써 사물을 온전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명확하게 정리해서 뇌 속에 넣어두면 신기하게도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많은 것을 머릿속에 집어넣지만 정리하지 않기 때문에 찾지를 못합니다. 방 안에 물건이 너무 많고 어질러져 있으면 찾지 못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것이 주도적 학습이며, 이 과정이 빠지면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는 논리적 사고가 오직 추상, 요약, 귀납, 정리의 기초 위에서만 형성될 수 있음을 점차 깨달아야 합니다. 추상, 요약, 귀납, 정리를 거쳐야만 사물의 법칙을 도출해 낼 수 있고, 법칙이 정리되면 누가 사기꾼인지 한눈에 보이는데 어떻게 속아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
예를 들어 누군가 정말 돈이 잘 벌리는 가게가 있는데 권리금 10만 위안에 넘겨주겠다고 한다면, 장사가 그렇게 잘되는 가게를 왜 굳이 당신에게 넘기려 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또 100만 위안을 주면 연말에 300만 위안으로 돌려주겠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렇게 좋은 일이 어떻게 당신 차례까지 오겠습니까? 당신이 그 사람 아버지라도 됩니까? 듣자마자 사기꾼임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분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속습니다. 보이스피싱이나 사기 집단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을 속일 수 있을까요? 이 세상에 주도적으로 학습하지 않고, 추상, 요약, 귀납, 정리를 하지 않는 사람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게을러서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틱톡 숏폼 영상이나 보면서 스스로 멍청해진 것입니다. 핸드폰 다 보고 드라마 다 보고 나면 끝입니다. 그렇게 완전히 망가지는 것입니다. 주도적 학습을 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이렇습니다. 무엇을 배우든 반드시 추상, 요약, 귀납, 정리를 하십시오.
수년 전부터 '책을 얇게 읽어라, 얇을수록 좋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책을 얇게 만든다는 것은, 읽고 나면 사실 별 내용 없이 핵심은 아주 조금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입니다. 여러분이 탁월하다면 책 한 권의 내용을 A4 용지 한 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며, 물론 그 내용을 자신의 머릿속에 온전히 정리해 넣어야 합니다.
2. 주도적 학습의 특징: 추상, 요약, 귀납, 정리
제가 예전에 평사원으로 일할 때, 사장님이 회의를 주재하면 참석자들은 이 말 저 말 횡설수설하며 요란하기만 했습니다. 그때 저는 사람들에게 잠시 기다려보라고 한 뒤, 화이트보드 앞에 서서 안건을 적고는 지금 논의하고 있는 내용이 제가 적은 이것이 맞는지 물었습니다. 다들 보더니 정말 자기가 하려던 말이 바로 그것이라고 했습니다. 적어두지 않으면 잠시 후에는 뒤죽박죽이 되어버리는데, 이것을 '요약'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다시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가면, 저는 우리가 하려는 일이 이것이 맞는지 묻고 다시 화이트보드에 적었습니다. 사람들은 다들 맞다고, 바로 그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 사장님은 저를 무척 아끼셨고, 제가 없으면 회의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사실 이것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능력이지만,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하지 않을 뿐입니다. 반면 저는 습관적으로 그렇게 하니 당연히 앞서가게 되고, 승진과 성공의 기회는 제 차지가 되는 것입니다.
때로는 여러 사람이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말할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강단에서 강의하시면 저는 밑에서 들으며 필기를 하되, 반드시 핵심을 명확하게 잡아냅니다. 수년 전 연말에 교회 식구들이 모여 하나님의 은혜를 헤아리며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 청년이 마이크를 잡더니 멈출 줄 모르고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횡설수설하며 한 시간을 끌었습니다. 제가 중간에 끊지 않았다면 한 시간은 더 떠들었을 것입니다. 제가 그 청년의 말을 딱 세 가지로 요약해 주자 그가 맞다고 했습니다. 저는 1분 만에 명확히 정리했는데, 그는 한 시간 넘게 떠들었으니 머릿속이 얼마나 복잡했겠습니까? 지금 제가 하는 말은 여러분 대부분에게도 그대로 해당하며, 가끔 한두 명 정도만 제가 훈련해서 겨우 벗어났을 뿐입니다. 어떤 분들은 기분 나빠하며 자신의 지적 능력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사실 그대로를 말했을 뿐입니다.
지난 세월 동안 머리가 맑게 깨어 있는 사람을 만나보기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뇌 속에 풀죽이 가득 찬 것 같았고, 올바른 습관이 잡혀 있지 않았습니다. 저는 회의를 하거나 강의를 들을 때 여러분과 다릅니다. 무엇을 하든 반드시 원고나 개요가 있어야 합니다. 원고가 없으면 저는 진행하지 못합니다. 강단에 서서 이리저리 짜깁기하며 설교하는 사람들과 달리, 저는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그렇게 하면 제 스스로가 혼란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강의를 듣든, 회의를 하든, 책을 읽든 저의 효율은 매우 높습니다. 읽는 속도는 남들보다 느릴지 몰라도, 추상, 요약, 귀납, 정리는 저의 장기이며 어릴 때부터 수십 년간 훈련해 온 것입니다. 여러분도 지금부터 독서부터 시작하여 훈련하십시오. 얼마 전 우리는 책 읽는 법을 가르치는 과정을 열었고, 제가 여러분과 함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었습니다. 여러분은 제가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를 가지고 읽었다는 것을 눈치채셨습니까? 저는 책을 읽든 다른 사람이 일하는 것을 보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법이 거의 없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만두를 빚으시는 것을 볼 때도, 가만히 지켜보면서 이치를 깨닫고 머릿속으로 경로를 명확히 정리하니, 제가 직접 만들 때도 어머니가 만드신 것과 거의 똑같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왜 안 될까요? 겉모습만 흉내 내고 본질을 붙잡지 못한 채 흉내만 내기 때문입니다. 필기는 열심히 했지만 한 덩어리의 쓰레기처럼 만들어 놓습니다. 어떤 사람은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했고 심지어 팀장 자리까지 올랐지만, 메모나 필기 하나 제대로 작성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역량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기는 바로 주도적 학습입니다. 여러분도 제가 말한 대로 한번 시도해 보십시오. 프로젝트를 맡아서 관리하든, 책을 읽든, 강의를 듣든,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주도적으로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다 끝난 후에 머릿속이 명확한지 확인하십시오. 명확해야 제대로 정리해 낸 것입니다. 사실 저는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주로 고전 중심의 양서를 읽으며 완전히 명확해질 때까지 읽습니다. 머릿속이 명확한지, 설명할 때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지는 입을 열어보면 바로 압니다. 설명이 안 된다는 것은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얼른 다시 책을 들추어보고, 기록하면서 논리가 매끄럽게 통하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제 강의를 듣는 것이 습관이 되고 나면 다른 많은 사람의 강의는 답답해서 듣기 어려워집니다. 저는 저의 논리를 아주 명확하고 깔끔하게 풀어내기 때문입니다.
주도적 학습에 대해 저는 아주 명확하게 설명해 드렸습니다. 주도적 학습의 특징은 제가 말씀드린 바로 이것들이며, 아주 단순한 일입니다. 본래 대단히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것입니다. 저와 대화를 나누면 저는 거의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귀가 좀 어두워서 잘 못 알아들은 경우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그러므로 일을 마친 후 머릿속이 명쾌하다면 제대로 안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일을 끝내고도 머릿속에 풀죽만 가득 차 있는데 그냥 방치해 둡니다. 그렇게 오래 지나면 결국 인생이 망가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머릿속이 명쾌한 이유는 몇 가지 개념과 그 개념들 사이의 관계, 그리고 핵심 요인이 무엇인지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명확해집니다.
일단 명확하게 정리되면 일의 효율이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화장실 청소처럼 간단한 일조차도 저는 오랜 시간 깊이 생각하고 연구했습니다. 처음에는 손이 느려서 20분이나 걸려 청소했지만, 나중에는 1~2분 만에 끝냈습니다. 일을 할 때 생각이 명확하면 동작도 빨라지고 결과도 효율적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생각이 불분명하면 일하는 속도가 느리고 꾸물거리며 비효율적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됩니다. 법칙과 개념, 핵심을 잡지 못하고 개념 간의 관계가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도적 학습의 특징입니다. 제가 말을 길게 한 것 같지만 사실 많은 것을 이야기한 것은 아닙니다.
3. 어떻게 추상화하는가
추상화를 잘하는 사람은 탁월하지만, 추상화를 못 하는 사람은 큰 손해를 봅니다. 여러분은 추상화라는 말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사실 매우 쉬운 일입니다. 집에 있는 주방에 가서 싱크대 수납장, 옷장, 거실장, 수납함 등을 보십시오. 그것들이 모두 직육면체라는 것을 알게 될 텐데, 이것을 바로 '추상화'라고 부릅니다. 조금 길쭉하든, 납작하든, 높든, 좁든 간에 결국은 모두 네모난 상자입니다. 여러분이 네모난 상자를 만들 줄 안다면, 높게 만들면 옷장이 되고, 납작하게 만들면 온돌방 위에 올려놓는 반닫이 농이 됩니다. 이것들을 요약해 보면 결국 다 네모난 상자일 뿐이며 대단한 것이 아닙니다. 차이점은 문을 다느냐 마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집 안을 자세히 둘러보면 네모나지 않은 물건이 거의 없습니다. 정리함조차도 대부분 네모납니다. 즉, 우리는 추상화가 무엇인지 모르면 혼란스럽지만, 제가 이렇게 설명하면 무릎을 탁 치게 됩니다. 제가 작은 네모 상자를 하나 만든 뒤 같은 방식으로 길게, 높게, 좁게, 넓게 만들면 옷장을 비롯한 여러 가구가 됩니다. 이것이 사물의 본질을 추상화한 것이며, 이렇게 되면 더 이상 헷갈리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름만 복잡하고 다양한 수많은 수납장을 보며 금세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상자 만드는 법을 배우면 다른 많은 문제도 해결됩니다. 상자를 잘 만들어 입구를 아래로 향하게 놓으면 침대가 됩니다. 탁자는 네 개의 다리에 상판 하나를 얹은 것에 불과하며, 크기와 높낮이의 차이만 있을 뿐입니다. 저는 예전에 3미터 높이의 탁자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공장 천장이 6미터 높이였는데 그렇게 높은 사다리를 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3미터 높이의 큰 탁자를 만들고 그 위에 2미터짜리 사다리를 올려놓고 올라가서야 바닥에서 6미터 높이에 있는 설비를 수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전혀 어려울 것이 없지 않습니까? 낮은 탁자를 만들 줄 알면 높은 탁자도 만들 수 있는 법입니다. 이것이 바로 추상화이며, 수학 역시 추상화된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사과 2개, 사과 3개를 더하면 사과 5개가 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수학으로 들어가면 사과라는 말을 빼고 2+3이라고만 합니다. 그것이 양 2마리+양 3마리이든, 귤 2개+귤 3개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똑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수학은 추상적인 것이고, 기하학도 추상적인 것이며, 설계 도면을 그리는 것도 추상화입니다.
제가 추상화에 대해 설명하니 이제 조금 감이 오시지요? 자연과학 영역의 추상화 작업도 있고, 사회과학에서 인간 본성을 다루는 추상화 작업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인간의 본성까지도 추상화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품지만,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네모 상자의 원리도 이해했고, 사과 2개의 문제도 이해했습니다. 사과의 덧셈은 수학의 문제이고, 네모 상자는 기하학에 속합니다. 이제는 인간 본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수학을 못 해도 상관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아주 단순한 수학이지만, 이 단순한 수학으로도 큰돈을 벌 수 있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은 누구나 돈을 셀 줄 압니다. 원래 3위안을 받아야 하는데 2위안만 주면 당연히 거절할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수학 실력은 돈을 세는 데에는 충분히 훌륭합니다. 여러분 모두 돈 계산하는 정도의 실력은 다 갖추고 계십니다.
이제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옛날에 촉룡(觸龍)이라는 신하와 조태후(趙太后)가 있었습니다. 조태후의 나라는 주변 국가들의 공격을 받고 있었는데, 마치 지금의 우크라이나와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공격을 당하자 조태후는 이웃 나라에 구원병을 요청하러 갔습니다. 조태후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그 아들이 볼모(인질)로 가야 했습니다. 남의 나라가 대신 싸워주고 돈과 군사를 보태주니 훗날 갚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는 법입니다. 결국 조태후의 아들을 그 나라에 볼모로 보내야 했는데 조태후가 거부했습니다. 누구든 아들을 볼모로 보내자는 말을 꺼내기만 하면 화를 냈습니다. 볼모로 갔다가 돌아오지 못하면 어쩌냐는 것입니다.
그 아들은 태자였습니다. 조태후가 결사반대하자 촉룡이 조태후를 알현하러 갔습니다. 조태후가 먼저 말했습니다. "볼모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시오. 다른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좋소." 그러자 촉룡은 "그럼 아드님께서 훗날 왕이 되실 일에 대해 이야기해 보십시다"라고 했습니다. 태자는 장차 왕이 될 사람이니 이 이야기는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촉룡이 말했습니다. "아드님께서 장차 왕이 되셔야 하는데, 오늘 볼모로 가는 것을 막으신다면 훗날 매우 부끄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살기 위해 죽음을 두려워했던 나약한 인물로 낙인찍힐 텐데 우리 왕이 그런 꼴이어야 하겠습니까? 장차 왕위를 계승하려면 마땅한 이력이 있어야 하고, 조나라를 위해 공을 세운 적이 있어야 합니다! 조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했는데 후궁 깊숙한 곳에 숨어서 감히 나가지도 못한다면 명분이 서지 않는데 어떻게 왕 노릇을 하겠습니까?" 조태후가 듣고 보니, "아, 이것이 내 아들이 훗날 왕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걸린 문제구나! 그렇다면 피할 수 없지. 좋다, 가거라. 어서 수레에 오르거라" 하고 허락했습니다. 사람들은 다들 신기해했습니다. 촉룡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한 것일까요? 촉룡은 인간 본성의 본질을 꿰뚫어 보았고, 그것이 바로 추상화입니다.
촉룡과 조태후의 이야기를 읽고 그가 조태후를 설득해 낸 것을 보셨으니, 오늘 제가 여러분을 한번 설득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제가 사람을 설득할 때는 결코 나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상대방의 유익을 구합니다. 내가 당신의 유익을 구하고 당신도 당신의 유익을 구하니, 우리는 완벽하게 하나가 되지 않습니까? 이제 여러분도 이해하셨을 것입니다. 자연과학의 추상화가 있고, 사회과학의 추상화도 있습니다. 무엇을 추상화하는 것일까요? 그 이면에 있는 본질이 도대체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오늘 여러분께 말씀드리지만, 예로부터 인간의 이 '이기심'이라는 문제는 그 누구도 해결한 적이 없고 해결할 수도 없습니다. 여러분이 이기심을 해결할 수 있습니까? 못 합니다. 사상 교육을 아무리 철저히 시킨다 해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한때 '공동 분배(대폿밥 먹기)'를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결국 먹으면 먹을수록 가난해졌던 것입니다! 아무도 일을 안 하는데 누가 하겠습니까? 내가 뼈 빠지게 일해 봤자 내 것이 되지 않는데 왜 목숨 걸고 일하겠습니까? 그 사람이 바보가 아닌 이상 목숨 걸고 일할 리 없으며, 대다수의 사람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즉, 자본주의 사회는 사람에게 동기를 부여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사유재산이 신성불가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일합니다. 사실 사람이 평생 살면서 돈을 쓰면 얼마나 쓰겠습니까, 다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래서 개혁개방의 총설계사였던 덩샤오핑은 사람의 본질인 '이기심'을 정확히 꿰뚫어 보았습니다. 그리하여 수많은 민영 기업이 우후죽순처럼 일어난 것입니다. 이 본질을 거스르고 망쳐놓으면 사람들의 적극성은 사라져 버립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바로 인간의 본성입니다.
비즈니스에서 사람과 협상할 때 어떻게 협상하십니까? 여러분에게 패(협상 카드)가 있어야 합니다. 패가 무엇입니까? 상대방이 원하는 바로 그것이어야만 나의 패가 될 수 있습니다. 이제 이해가 되십니까? 두 회사가 마주 앉았는데 줄 것이 없다면 무슨 협상을 하겠습니까? 협상이 안 됩니다. 카드가 없는데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엉뚱한 소리를 하거나 농담 한마디 던지고 쇼를 보여준다고 해서 상대방이 돈을 내주겠습니까? 그것은 순진한 백성들이나 하는 생각이지 상인은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상인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농담 한마디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줄 것이라 생각하십니까? 절대 그런 일은 없습니다. 그래서 협상의 기술에 대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전에 《협상의 기술》이라는 책을 썼는데 그 내용이 꽤 뛰어납니다. 즉,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비즈니스 협상을 할 때의 본질을 정확히 추상화해 낸 것입니다. 여러분이 그저 착한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무슨 협상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대화조차 되지 않습니다.
만약 제게 묻는다면, 저는 그런 비즈니스를 배운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의 방식을 배웠습니다. 저는 아브라함이라는 인물의 일생과 이삭, 야곱, 요셉의 일생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실마리를 풀어내듯 본질을 뽑아냈습니다. 사실 제가 요약한 내용은 그리 복잡하지 않지만, 여러분이 듣기 좋고 마음에 잘 와닿게 하려고 양념을 조금 쳐서 맛있게, 듣기 편하게 만든 것뿐입니다. 하지만 다 듣고 난 뒤 여러분은 본질을 붙잡으셨습니까? 그 본질이 무엇입니까? 아브라함의 본질은 그가 믿음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을 취하였고, 축복을 힘입어 살았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그 실제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실제로 삶에서 강력하게 역사했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저는 이것을 추상화해 냈습니다. '이게 정말 통할까? 안 되지 않을까?' 의심하지 않고 오직 믿음으로 그대로 행했더니 놀라운 열매를 맺었습니다. 이제 어떻게 추상화하는지 배우셨습니까? 책 한 권을 읽을 때 이 책이 무슨 말을 하는지 대략 그 핵심적인 몇 가지를 뽑아낼 수 있어야 하며, 이것을 요약이라고도 부릅니다.
4. 어떻게 요약하는가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이 모든 과정이 추상화의 과정이지만, 또 한 가지 '요약'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추상화에 능하고 거기에 요약 능력까지 더해진다면 대단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사실 저는 이 두 단어를 늘 붙여서 '추상과 요약'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물론 '요약과 추상'이라 해도 비슷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요약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우리가 10만 자짜리 책 한 권을 다 읽었다고 합시다. 다 읽고 나면 머릿속에서 이쪽 내용 저쪽 내용이 뒤섞여 갈피를 잡지 못하고 안갯속을 헤매며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모를 때가 많습니다. 다 읽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요? 10만 자 분량의 책이면 보통 5시간 정도 걸립니다. 5시간 동안 다 읽고 나서 그것으로 끝내버리면 아무것도 남지 않고 망치는 것입니다. 늘 그런 식으로 책을 읽으면 인생이 망가지지 않겠습니까?
저는 5시간 동안 다 읽고 나면, 앞뒤로 다시 넘겨보고 좌우로 훑어보며 무엇을 할까요? 바로 요약을 합니다. 대략 100자에서 1000자 이내로 요약합니다. 1000자 이하의 분량으로 이 책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정리합니다. 다 읽은 후 요약을 딱 마쳐서 머릿속에 쏙 집어넣으면 머리가 아주 깨끗하고 명쾌해집니다. 왜 그럴까요? 그 책에서 말하는 몇 가지 핵심 개념과 그 개념들 사이의 관계가 어떠한지를 아주 명명백백하게 정리해 두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드리겠습니다. 수년 전, 어떤 사람들은 돈을 내고 전일제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습니다. 그 과정에 든 돈이 얼마였는지 아십니까? 자그마치 30만 싱가포르 달러였습니다. 저는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내가 저걸 뭣 하러 큰돈 들여 공부하나? 30만 달러면 집을 한 채 사서 월세를 받는 게 훨씬 낫지! 내가 바보도 아니고 굳이 돈을 쓸 필요가 없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 지식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에, 저는 MBA 교재 10여 권을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기 시작했습니다. MBA에서는 무엇을 배울까요? 《마케팅》, 《기업경영》—그중에서도 《마케팅》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건을 만들어놓고 팔지 못하면 다 헛수고이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으로 기업의 핵심 관리 분야인 《인적자원관리》, 《재무관리》, 그리고 《제품관리》, 《프로젝트 관리》와 기타 보조 서적들을 읽었습니다. 저는 그 책들을 모두 도서관에서 빌려다 읽었습니다. 왜냐하면 책을 다 사려면 꽤 비쌌기 때문입니다. 수익도 안 나는데 돈을 쓸 수는 없지 않습니까? 공짜로 볼 수 있는 길이 있는데 살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 책들을 다 읽고 나서 내린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인적자원관리(HR)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요약하자면, 어떻게 훌륭한 직원을 채용하여 기업에 공헌하게 만들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래야 그 사람이 기업의 '인적 자원'이 되지 '인적 부채'가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직원이 열심히 일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왜 열심히 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책에 나오지 않습니다. 나중에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직원에게 어떻게 인센티브를 줄 것인가, 어떻게 벌금을 물릴 것인가 하는 것들인데, 실제 현장에서는 별로 효과가 없음이 증명되었습니다. 제가 요약해 낸 핵심은 이것입니다. '직무와 직업적 요구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적합한 직원을 어떻게 채용할 것인가? 그 직원이 이 일에 맞는가? 직원을 어떻게 훈련할 것인가? 어떻게 실무에 투입할 것인가? 성과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마음에 섭섭함이 없도록 어떻게 합당한 보상을 지급할 것인가? 어떻게 승진시킬 것인가?' 그 핵심 과정 중 하나가 바로 훈련입니다. 제가 곰곰이 정리해 보니 직원 훈련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제가 정리한 인적자원관리 내용을 들으니 어떻습니까? '어쩜 이렇게 간단하게 몇 마디로 다 끝내지?' 싶으시지요? 의심스러우면 돌아가서 직접 책을 찾아보십시오. 책에 정말 이 내용들이 적혀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정말 제가 말한 그대로일 것입니다. 이것을 무엇이라고 부릅니까? 바로 '프레임워크(뼈대)'라고 합니다. 이제 뼈대가 세워지셨습니까? 무슨 일을 하든 프레임워크가 없으면 뒤죽박죽이 됩니다. 요약하지 않으면 머릿속이 엉망진창이 되고, 그런 혼란이 오래 지속되면 우울증에 걸리게 됩니다. 머리가 나쁜 사람들은 머릿속에 든 것이 뒤엉켜 있어서 일할 때도 엉망으로 처리하고, 사장에게 호되게 꾸중을 들어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훈련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을 읽고 나서 내릴 수 있는 최고의 요약, 최고의 경지는 바로 '4P'입니다. 지금 4P를 다 설명할 시간은 없습니다. 하지만 본질을 읽어내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다단계 마케팅을 하든 일반 영업을 하든 반드시 요약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남의 주머니에 있는 돈이 내 주머니로 들어오게 하려면 나만의 확실한 전략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보험을 팔더라도 제대로 팔 줄 알아야 합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본질을 파악하고 정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말씀드리자면, 영업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나님의 축복이 얼마나 실제적인지 잘 압니다. 오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축복을 받는 사람의 영업 실적은 탁월합니다! 축복을 받지 못하면 영업은 정말 힘들어집니다. 마음속으로 돈을 사랑한다고 해서 돈이 내 주머니로 들어오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해 보십시오. 이것이 저의 최종 요약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나님 없이는 결코 안 됩니다. 이처럼 프레임워크가 세워지면 혼란스럽지 않습니다. 질서가 잡힌 뒤에 세부적인 내용을 하나씩 파고들면 모든 것이 명쾌해지고, 저에게 설명해 보라고 하셔도 아주 명확하게 설명해 드릴 수 있습니다.
인적자원 훈련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훈련합니까? 먼저 그 사람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을 직무 설계(커리어 플래닝)라고 하며, 그 사람의 커리어 발전 방향에 맞추어 필요한 역량을 훈련해 주는 것입니다. 얼마나 간단합니까? 아주 단순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글을 읽든, 일을 하든, 회의를 하든 무엇이 되었든 핵심을 요약해 내는 습관을 들여야 머릿속이 복잡해지지 않습니다. 평소에 늘 머릿속이 복잡한 사람은 추상, 요약, 귀납, 정리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인데, 어떻게 혼란스럽지 않겠습니까? 집에 가보면 이부자리도 어질러져 있고, 옷장도 엉망이고, 머릿속도 헝클어져 있고, 머리카락도 부스스해서 밖을 나설 때면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입니다. 아, 뒤의 말은 조금 지나쳤네요. 정신 나간 사람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잘못된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노트를 많이, 자세하게 쓸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필기를 지나치게 많이 하면 오히려 일을 그르칩니다. 예전에 세계 500대 기업에 드는 유명 하이테크 기업에서 매니저로 일하다가 저희 공동체에 합류한 분이 있었습니다. 제가 필기하는 법을 가르쳐주겠다고 했는데, 그의 노트는 온통 난잡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양만 터무니없이 많았는데, 그것을 어찌 필기라고 하겠습니까? 메모할 줄 모르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필기를 자세히 들여다보십시오. 다 읽고 났는데도 내용이 여전히 노트에만 머물러 있고 머릿속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면 큰 문제입니다.
그래서 제가 사람들에게 "그 일에 대해 내게 설명해 보라"고 하면,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라고 합니다. "뭘 기다립니까?" 하고 물으면 "노트북 좀 켜고요"라고 답합니다. 지식이 컴퓨터 속에만 있고 사람 머릿속에는 없으니 헛수고한 것 아닙니까? 사람의 뇌 속에 정리해 넣어야지 컴퓨터 속에 넣어두면 무슨 소용입니까? GPT에 저장할 것이라면 굳이 사람이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까? 제가 직접 GPT에 물어보면 바로 대답해 주는데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머릿속에 든 것이 없다는 점이며, 이것이 심각한 문제입니다. 제 말이 틀렸습니까? 그러므로 누구나 반드시 요약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필기만 잔뜩 해놓고 종이 위에만 남겨둔 채 머릿속에 넣지 못한다면, 그것은 필기를 안 한 것과 다름없습니다. '추상'은 수학적 개념입니다. 추상화한다는 것은 사물에서 모델을 추출해 내는 것입니다. 반면 '요약'은 언어 및 문학적 개념입니다. 요약은 언어와 관련된 표현이고, 추상은 수학적 모델링입니다. 둘 다 같은 맥락입니다. 책 한 권을 추상화하고 방대한 글을 추상화하는 것이 곧 요약입니다. 이제 간단하지 않습니까? 아주 단순합니다.
5. 어떻게 귀납하는가
그렇다면 귀납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귀납법과 대칭되는 개념으로 '연역'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연역을 쓰지 않았습니다. 연역은 순수한 논리적 추론이기 때문입니다. 학창 시절 대학 입시를 위해 수학 문제를 증명해 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수학 문제는 연역입니다. 이것 때문에 저것이 성립하고, 저것 때문에 또 다른 것이 성립하는 순수한 논리적 추론입니다. 그렇다면 귀납은 무엇일까요? 수학에서도 쓰이지만 사회학에서 훨씬 더 많이 쓰입니다. 수학에서는 '수학적 귀납법'이라 부르며, 귀납의 목적은 사물의 법칙을 찾아내는 데 있습니다.
사회학을 예로 들어 깊이 관찰해 보면 무엇을 발견하게 됩니까? "용은 용을 낳고 봉황은 봉황을 낳으며, 쥐새끼는 땅굴을 팔 줄 안다"는 속담을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사실 이것도 일종의 귀납입니다. 물론 이 귀납이 백 퍼센트 정확한 것은 아니며 확률적인 것입니다. 저희 세대에 유명했던 인도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부잣집 아이가 소매치기를 훈련하는 도둑의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그 도둑은 사회 밑바닥에 살면서 '용은 용을 낳고 봉황은 봉황을 낳으며 귀족은 귀족을 낳는다'는 통념을 깨부수기 위해 그 귀족의 아이를 납치해 와서 악명 높은 소매치기로 훈련했습니다. '용이 용을 낳고 쥐가 땅굴을 판다고? 귀족 집안 아이도 결국 도둑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 것입니다. 그 인도 영화 제목이 《부랑자(Awaara)》였고, 일본 영화로는 《그대여 분노의 강을 건너라(추포)》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법칙을 찾아내면 대단한 힘을 발휘합니다.
말을 살 때 어미 말을 살펴보는 것도 귀납이라는 사실을 아십니까? 귀납 맞습니다. 말을 살 때 그 말이 좋은 말인지 어릴 때는 잘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낳은 어미 말을 보러 갑니다. 어미 말이 훌륭한 명마인 것을 확인하면 믿고 투자하여 사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용은 용을 낳고 봉황은 봉황을 낳는다"는 논리와 같은 것 아니겠습니까? 저희도 사역 속에서 끊임없이 요약하고 귀납해 보면서 무엇을 발견했습니까? 가정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깊고,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상태를 보고 제가 "조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버지가 암에 걸렸다면 조심해야 하고, 어머니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귀납을 통해 도출해 낸 것입니다.
사람은 귀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연역뿐만 아니라 귀납도 반드시 배워야 합니다. 연역이 논리적 추론이라면, 귀납은 실증적 분석입니다. 어떤 사건이 이렇고, 또 다른 사건도 이러하며, 세 번째 사건도 마찬가지라면 법칙을 발견한 것입니다. 가만히 관찰해 보면 사기꾼들이 어떻게 사람을 속입니까? 예전 기차역에 서서 사람들을 관찰하던 소매치기나 대면 사기꾼들을 보십시오. 지금은 보이스피싱이지만 예전에는 얼굴을 맞대고 사기를 쳤습니다. 그 시절 대면 사기꾼들은 눈으로 쓱 훑어보고 타깃을 정확히 정했습니다. 왜일까요? 사기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귀납을 통해 법칙을 터득했기 때문입니다. 귀납으로 얻어낸 법칙은 매우 유용하며 최소한 높은 확률을 보장합니다. 눈빛이 산만하고 멍한 사람을 타깃으로 삼은 뒤, 옆에서 툭 치고 지나갈 때 그가 돌아보는 틈을 타 물건을 훔쳐 갑니다. 주의력이 분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집중력이 떨어지고 눈빛이 흔들리는 사람들이 사기꾼과 소매치기의 주요 타깃이 됩니다. 저 같은 사람을 보면 눈빛이나 손의 위치, 핸드폰을 쥐고 있는 자세만 봐도 "저놈은 건드리지 말자. 건드렸다가 도리어 낭패를 보겠다" 하고 피합니다. 많이 관찰하다 보면 법칙이 귀납되어 한눈에 척 보고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 영업사원도 손님이 매장에 들어오는 모습만 봐도 단번에 파악합니다. 영업사원이 보고 아예 아는 척도 안 할 때가 있는데, 왜일까요? 차를 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다 압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낡은 삼륜 오토바이를 타고 벤츠 공식 전시장(4S 매장)에 와서 시승해 보겠다고 하면 어떻겠습니까? 그 삼륜차를 보고는 "삼륜차나 계속 타시지요, 무슨 벤츠를 시승합니까? 삼륜차 팔아서 기껏해야 우링 미니(소형 전기차)나 어르신용 스쿠터로 바꿀 수 있겠습니까?" 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귀납을 통해 도출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도적으로 학습하지 않으면서 헛된 자신감만 높고, 단기간에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이야말로 사기꾼의 완벽한 먹잇감이 됩니다. 또 다른 사기 대상은 달콤하고 아름다운 로맨스에만 목매는 사람들입니다.
젊은이들이 환상적인 로맨스를 갈망할 때 영계(靈界)에서 일종의 신호가 방출되고, 사기꾼들이 그 신호를 감지하고 귀신같이 다가옵니다. 삼륜차가 무엇이냐고 묻는 분이 계시는데, 삼륜차는 세 바퀴 달린 오토바이 수레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추상이든, 요약이든, 귀납이든 간에 그 목적은 사물의 내재적 법칙을 찾아내는 데 있습니다. '각기 종류대로' 작동하는 다양한 법칙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오늘 저는 이 내용을 가능한 한 명확하게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길게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집중력은 15분이면 한계가 오기 때문에 더 길어지면 헛수고가 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실제 삶 속에서 여러분께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6. 어떻게 정리하는가
우리는 매일 수많은 일을 겪습니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며, 이것도 읽고 저것도 배우고, 이런저런 수업을 듣다 보면 하루가 끝날 때쯤 머리가 멍해지고 복잡해집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리가 필요합니다. 사실 무엇이든 정리하지 않으면 어질러지는 법입니다. 제가 추상, 요약, 귀납을 말씀드렸지만, 정리가 빠지면 모든 것이 뒤엉킵니다. 방 안이 어질러지듯 뇌 속도 어질러집니다. 무질서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사물은 저절로 점점 더 어질러집니다. 배운 것도 가만히 두면 저절로 뒤엉키게 마련입니다. 모든 것은 자연 상태에서 저절로 무질서해진다는 엔트로피 법칙이 바로 이것입니다. 배우는 과정에서도 중간중간 정리해야 하고, 살아가는 동안에도 때때로 정리해야 합니다. 왜일까요? 정리하지 않으면 무너지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제가 머무는 공간은 제가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오늘 조금 정리하고, 내일 조금 정리하고, 모레 조금 정리하며 늘 정리하는 습관을 지니고 있기에 결코 어질러지지 않습니다. 제가 있는 공간은 방도 깨끗하고 머릿속도 명쾌합니다. 제가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저는 바로 혼란을 바로잡는 사람입니다. '정리'라는 단어에 긴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깨끗하게 정리해 두어야 다음 단계로 계속해서 전진할 수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는 수많은 공구가 사용됩니다. 작업하다 보면 현장이 순식간에 난장판이 됩니다. 그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작업하는 틈틈이 공구를 다시 분류하고 제자리에 정돈해야 합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해서 잘난 체한다고 오해하지 마십시오. 그런 뜻이 아니라 이것이 바로 '정리'라는 점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방도 오랫동안 정리하지 않으면 반드시 난장판이 되고, 공구도 오랫동안 정돈하지 않으면 엉망이 되며, 일하다 보면 공간은 필연적으로 어질러집니다. 에어컨을 수리할 때 온갖 공구를 이리저리 늘어놓고 작업하다 보면 사방에 널브러지는데, 치우지 않고 배기겠습니까? 수시로 치우고 정돈해야 깨끗해집니다. 아주 단순한 이치입니다. 정리가 무엇인지 이해가 되십니까? 제가 왜 '추상, 요약, 귀납, 정리'라고 불렀겠습니까? 앞의 과정들을 거친 후에도 끊임없이 정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7. 법칙을 파악하고 논리적 분석 능력을 향상시키라
추상, 요약, 귀납, 정리를 왜 해야 할까요? 법칙을 파악하기 위해서입니다. 법칙을 파악해야만 논리적 분석의 기초가 세워집니다. 법칙을 알고 나면, 내가 이렇게 행동했을 때 어떤 반응이 오고, 저렇게 행동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알게 됩니다. 어떤 일이 특정한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원한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게 됩니다. 법칙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법칙을 파악하지 못했다면 도대체 무엇을 분석하겠습니까? 법칙이란 무엇입니까? 법칙이란 곧 개념이며, 개념과 개념 사이의 관계입니다. 이것이 바로 논리적 분석입니다. 그 목적은 무엇입니까? 결국 '문제 해결'입니다. 우리가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입니다. 법칙을 파악해야 비로소 논리적인 분석이 가능해집니다. 여러분이 왜 논리적 분석을 못 하겠습니까? 그동안 추상, 요약, 귀납, 정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작고 단순한 일에서부터 훈련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십시오. 오직 법칙을 꿰뚫어 보아야만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처신할 줄 모르면 인간관계를 망치게 되고, 일할 줄 모르면 일을 망치게 됩니다. 사람이 평생 살면서 매일 인간관계를 망치고 일마다 망쳐놓는다면,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결코 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일할 줄 알고 법칙을 장악하여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열 가지였던 문제가 아홉 개로 줄고, 아홉 개가 여덟 개로, 여덟 개가 여섯 개로, 여섯 개가 네 개로 점차 줄어들지 않겠습니까?
만약 제게 화인 사명 신학(华人命定神学)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느냐고 묻는다면, 바로 '문제 해결'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답할 것입니다. 다른 신학들이 왜 제가 전하는 경지까지 이르지 못했을까요?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결단했기 때문에 이것이 어떤 법칙으로 움직이는지 끊임없이 연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역을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문제는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열 개가 스무 개가 되고, 스무 개가 쉰 개가 되며, 쉰 개가 백 개가 되어 평생 문제의 늪에 빠져 살게 됩니다. 마치 파리와 모기 떼가 주위를 에워싸고 윙윙거리듯 머릿속이 터질 것 같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여러분 모두가 끊임없이 성장하는 선순환 속으로 들어가기를 바랍니다. 바로 '추상, 요약, 귀납, 정리'의 순환입니다.
여러분은 어쩌면 특정한 한 가지 영역에서는 이미 이 능력을 갖추었을지 모르지만, 다른 수많은 영역에서는 아직 갖추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수필 한 편 잘 쓴다고 해서 회의록까지 잘 쓸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지 마십시오. 두 가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일입니다. 우리는 역량을 수평적으로 끊임없이 넓혀가야 합니다. 학생은 끊임없이 추상, 요약, 귀납, 정리를 훈련해야 하고, 직장인도 끊임없이 추상, 요약, 귀납, 정리를 해야 하며, 주부 역시 끊임없이 추상, 요약, 귀납, 정리를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논리적 분석 능력을 갖추고, 사물의 법칙을 장악하여 모든 문제를 능히 해결하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눈 말씀입니다.